SK하이닉스, ‘2026 미래포럼’ - “지금이 도약의 골든 타임”
2026.09.09 10:13:12 Views 5
SK하이닉스는 8일 이천캠퍼스 수펙스센터(SUPEX Center)에서 ‘AI 시대 Golden Time,
AI Memory Solution Creator가 세상을 바꾸는 지금’을 주제로 ‘2026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이하 미래포럼)’을 열고, AI 전환(AI Transformation, AX)의 새로운 흐름과 통찰을 공유했다.
포럼은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의 인사말로 문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곽 사장은 “관점을 ‘밖에서 안으로 (Outside-in)’ 전환하여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을 고객과 파트너의 시선에서 다시 보고 AI Ecosystem의 변화 속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가능성을 찾아볼 것”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메모리 시장은 누가 더 빠르게 달리는지 경쟁하는 ‘직선도로’였다면, 현재는 시시각각 변하는 ‘곡선 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내부 역량뿐 아니라 외부 환경의 변화 속도와 방향을 파악하고 유연하게 적응하는 속도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곽 사장은 마지막으로 “오늘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통해 우리 회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변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타리크 시히파르 총괄은 ‘클로드(Claude)’ 실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업무를 바꾸는 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무엇을 맡길지, 그 결과를 어떻게 판단할지 알기에 더 나은 성과를 낸다고 분석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도입 흐름과 함께 반도체 산업에 주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에서도 회로 시뮬레이션, 전력량 측정, 시스템 최적화 등 다양한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공장(Software Factory)’을 구축할 수 있고, AI가 스스로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AI 에이전트가 로봇 등 하드웨어에 연결되면 제조 현장 전반으로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반복적이고 검증 가능한 업무는 AI가 수행하고, 사람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의사결정을 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역할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길영 작가는 AI 도입에 따른 변화로 ‘조직과 시스템의 재설계’를 꼽았다. AI 활용이 개인의 도구 사용 단계를 넘어서면서, 조직 차원에서 사람과 AI의 역할을 다시 나눠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그는 시스템은 그대로 둔 채 사람의 속도만 끌어올리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짚으며, 개인이 자신의 전문성과 스킬을 스스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재욱 부사장은 AI 협업을 위한 준비와 그에 따른 업무 변화를 업무 재정의부터 현업 적용까지 단계별로 조망했다. 그는 ‘AI는 협업 대상이자 또 다른 구성원’이라고 규정하며, 사람이 판단에 집중하는 업무 환경을 제시했다. 이어 이를 구현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업무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양산 현장에서는 표준업무절차*를 기반으로 하여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하고, 공정 · 설비 데이터의 의미와 연관성을 정의해 AI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AI는 라인 이상 발생 시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원인과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사람은 최종 판단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가이아(GaiA) 플랫폼을 통해 팹(FAB) 내 생산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관련기사], 안전 감독 로봇 및 고소 작업용 VLM* 드론을 배치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AI를 활용 중”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회사의 능력을 높여주고,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먼저 윤 교수는 반응형 AI*에서 에이전틱 AI*로 AI 워크로드*가 진화하면서 메모리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기억하고 관리해야 하는 AI 상태 정보*가 늘어나고, 그 수명과 접근 특성도 다양해지면서 하나의 범용 메모리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워크로드별 특성에 맞는 메모리 계층(Memory Hierarchy)을 설계하는 것이 미래 AI 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뒤이어 김 대표는 멀티 에이전트와 장기 실행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 등 새로운 병목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HBM · DRAM · CXL · SSD와 새로운 메모리 계층을 워크로드에 맞게 활용하고, 다양한 가속기와 함께 시스템 차원에서 최적화함으로써 AI 인프라의 성능과 총소유비용*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환 교수는 3D 기술을 “단순히 칩을 수직으로 쌓는 기술을 넘어, 메모리와 로직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소자 미세화가 한계에 가까워지고 시스템과 메모리 간 데이터 이동에 따른 시간과 전력 소모가 증가하면서 3D 기술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소재, 소자, 패키징, 아키텍처 등 네 영역을 AI로 연계한 3D 통합 설계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어 김경훈, 손호영 부사장이 SK하이닉스가 준비하고 있는 3D 기술의 방향과 과제를 공유했다. 이들은 3D 기술을 소자 집적*과 이종(異種) 집적*으로 구분하고, ▲데이터 버스 대역폭(Data Bus Width) 극대화 ▲초단거리 전송(Ultra Short Reach) ▲D램 주변회로(Peri)의 로직 파운드리(Logic Foundry) 활용 등을 주요 기술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설계와 발열 문제뿐 아니라 미세 인터커넥트와 본딩, 공정 통합 등 패키징 영역의 기술적 난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공정(Fab)과 후공정(Packaging)의 기술 경계는 물론 파운드리와 메모리 기술 및 사업의 경계까지 가까워지는 만큼 기존 영역을 넘어선 공동 최적화와 새로운 협업 체계가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김 부사장은 “3D 적층 D램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설계 최적화뿐 아니라 발열과 공정 난도 등 기존과는 다른 기술적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부사장은 “3D 기술은 팹과 패키징의 기술 경계까지 바꾸고 있다”며 “어드밴스드 패키지(Advanced PKG) 기술 혁신과 함께 기존 영역을 넘어선 공동 최적화와 새로운 협업 체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의 ‘Memory Outside-In 「새로운 시선, 새로운 기회」’는 생태계의 시선으로 SK하이닉스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조망하는 자리였다. 블루닷AI 강정수 연구센터장, TSMC 에이프릴 리(April Li) AI · HPC 사업개발 총괄,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 하이퍼엑셀 김주영 대표, 스퀴즈비츠 김형준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SK하이닉스 김형수 부사장은 지금의 메모리 호황이 과거와 무엇이 다른지 짚는 것으로 토의의 문을 열었다. 이어 다음 시장을 여는 메모리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그리고 회사가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지 패널들의 고견을 구했다.
한편, 올해 미래포럼은 준비 과정 전반에 AI를 접목한 점과 SK하이닉스 글로벌 인턴이 사회자로 참여하여 행사 전체가 한국어 및 영어로 진행된 점이 눈에 띄었다. 현장에는 AI로 제작한 아젠다별 소개 영상이 상영됐고, 해외 연사와의 실시간 소통은 AI 통역 자막 프로그램이 맡았다. 행사장 내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조 사회자로 활약하며 진행을 도왔다.
묵직한 주제발표와 AI 기술로 다채롭게 구성한 이번 행사는 SKHU 김형수 총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성료했다. 김 총장은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의 진정한 의미는, 오늘 받았던 인사이트로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생각의 틀이 변화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하며 “우리가 HBM에서 이미 경험했듯이, 반도체 기술의 경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메모리 설루션을 만들어 내는 힘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호기심과 창의력”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2026 미래포럼에서 도출한 인사이트를 구성원 학습 콘텐츠로 재가공해 사내에 공유하고, 각 조직의 과제와 연결해 실행으로 이어간다. 이를 통해 회사는 AI 시대의 ‘골든 타임’에 적기 대응하고,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도약하기 위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